티스토리챌린지 17

[수영일기] 17. 이 속도가 나한테 딱 맞아!

수영 첫 달에는 개인 레슨보다 단체 강습을 먼저 시작했기도 했고, 아무래도 단체 강습이 주 3회, 개인 레슨이 주 1회여서 단체 강습이 늘 진도를 앞질러 나갔다. 그래서 항상 단체 강습에서 호되게 당하고 개인 레슨에서 차근차근 다시 익히기를 반복했는데, 두 번째 달부터 단체 강습에서 다시 음파 호흡부터 배우다 보니 드디어 개인 레슨 진도가 더 빨라졌다. 단체 강습에서 음파와 발차기를 배우는 동안 개인 레슨에서는 처음으로 팔돌리기를 배웠다. 수영은 어느 영법이든 먼저 발차기를 배우고 그다음에 팔 동작을 얹는다고 하는데, 발차기를 계속 해도 5cm를 못 가던 내가 이제 발차기만으로 한 레인을 (편도로) 쭉 갈 수 있게 되고 거기다 팔까지 배우다니! 어쩐지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. 물론, 새로운 배움엔 늘 새로..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25

[수영일기] 15. 음파부터 다시 시작!

원래 A시 수업을 들었는데, 언니가 자기가 초보 때 배운 선생님이 엄청 좋았는데 B시 수업 맡고 있다고 해서 B시로 시간을 옮겼다. 같은 시간 수업이면 재수강 신청을 하면 되지만, 시간을 옮기려면 신규로 다시 신청을 해야 한다. 깊은 물에 된통 당하고 풀 죽어 있던 날 언니가 자기가 수강신청 다시 해주겠다며 큰 소리 친 덕분에 이번에도 어렵지 않게 원하는 시간으로 신규 등록을 했다.새로운 반에 들어가는 첫 날, 준비운동 시연하는 사람이 그날 따라 A반 선생님이셨다. 하지만 난 도수 수경을 빼면 눈에 뵈는 게 없지. 전 수영 선생님의 동작을 흐릿한 형체로 보며 열심히 따라했다. 준비운동이 끝나면 다들 제 반을 찾아 간다. 저번 달에는 초보 레인이 어디있는 지도 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, 이젠 초보 레인..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22

[수영일기] 14. 매월 마지막 주는 자유수영

가기 전엔 몰랐는데, 수영 강습에서 매월 마지막 주는 자유수영이었다. 다녀와 봐서 언니한테 물어보니 가끔 쌤이 물밖에 앉아있으면 물어볼 거 물어봐도 된댔는데, 내가 간 날에는 쌤도 안 보여서 진짜 자유수영 하는 느낌이었다. 킥판을 쓸 수 있는 자유수영!-오블완 챌린지가 엄청 긴 느낌이다열심히 안 써서 그런 거겠지..?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21

[수영일기] 13. 범인(凡人) 2종 나들이

비 오는 날 장화신고 만보 넘게 걸었다가 무릎에 문제가 생겼었다.(다들 장화 신고 오래 걷지 마세요…) 무릎 강화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가 좋다길래 의사선생님께 자전거 타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아직은 안 타는 게 좋을 것 같다셔서 바로 포기했다. 재활 피티를 받으면서 무릎 상태가 어느정도 좋아지고 나서는 피티 선생님이 먼저 자전거 좀 타보라고 권하셨다. 오랜만에 자전거나 타볼까? 아직 무릎이 다 나은 건 아닌데 타도 되나? 자전거 타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, 걷기가 싫어서 걸을 정도의 거리면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언니와 달리 난 걷기도 좋아하는 편이라 자전거와 걷기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(시간 여유가 있다는 가정 하에) 보통 걷기를 골랐다. 말로는 몇 달 전부터 자전거 탄다고 할아버지한테 바람 ..

카테고리 없음 2024.11.20

[수영일기] 11. 용기가 필요할 땐?

오늘은 음파 발차기를…하겠지?아직 물을 많이 무서워하는 탓에 선생님이 수업 두 번 동안 고개 들고 발차기만 시키셨다. 두 수업 동안 발차기만 했으니, 이번에는 고개를 물속에 집어넣고 음파 숨을 쉬며 발차기하는 걸 시키실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. 음파 발차기. 넘어야 할 산인 건 알지만, 음파 발차기를 할 생각만 해도 왠지 수영에 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.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으니, 이때 필요한 건 생각의 전환! 한 숟갈 정도의 용기!(이자 약간의 최면…)난 수영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새 수영복을 입으러 가는 거다!마침 노란 바탕에 오리 자수가 뿅뿅 올라와있는 수영복을 개시할 때가 됐다.-매일 쓰기… 느므 어렵네요!!! 진짜 도전이었다!

물먹는 하루 2024.11.18

[수영일기] 09. 다시 깊은 물로 가보자!

이번엔 처음부터 일반풀로 갔다. 깊은 물에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깊은 물에 계속 몸을 담궈봐야 하니까. 킥판 두 개를 손에 쥐고, 고개를 물 밖으로 둔 상태로 발차기를 하며 한 바퀴를 돌았다. 여전히 앞으로 5cm도 안 나가는 느낌이고, 여전히 무서웠다. 앞으로만 좀 쭉쭉 나가면 덜 무서울까 싶어서 레인 시작점에서 한 명, 한 명 올 때마다 지도 하고 있는 선생님께 물었다. “선생님, 발로 계속 차는데 안 나가는 건 왜 그러는 거예요?” “몸에 힘을 줘서 그래요.” 다리 힘이 약해서 그런다던가, 발을 좀 더 세게 차야된다던가. 이런 말을 하실 줄 알았는데,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였다. 몸에 계속 힘이 들어간 거 때문에 저번부터 발차기로 몇 바퀴 돌고나면 목과 허리가 아팠는데, 세게 찬다고 앞으로 나..

물먹는 하루 2024.11.16

[수영일기] 08. 나에겐 킥판과 등딱지가 있다

수영을 시작한 이래로(며칠 밖에 안 됐긴 하지만) 수영장에 가기 싫은 건 처음이었다. 깊은 물의 무서운 맛을 한 번 보고 나니 ‘내가 정말 수영을 할 수 있을까?’ 의심과 의문이 들면서, 민망하지만 여기저기 떠들고 다닌 거에 비해 너무 금방 수영을 그만두게 되는 건 아닐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. 그래도 이대로 그만두는 건 아쉬워서 강습 시간에 맞춰서 수영장에 갔다. 대신, 머릿속으로 30번쯤 연습한 말을 선생님께 내뱉었다. “저 너무 무서워서 그런데, 혹시 유아풀에 좀 더 있어도 될까요?” 선생님은 그래도 된다고 하시면서, 초보 레인도 같이 가르치기 때문에 유아풀 쪽으로는 자주 못 간다고 알려주셨다. 거기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셨는지 (무려) 킥판 3개와 거북이 등딱지 같이 생긴 부력..

물먹는 하루 2024.11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