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제나 처음은 떨리고 낯설다.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대중목욕탕도 잘 안 가서 일단 알몸으로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는 것부터 생경하게 느껴졌다. 어색함을 온몸으로 두른 채 쭈뼛쭈뼛 샤워장 안으로 들어갔다. 저녁 시간 중에서도 인기있는 시간대라 그런지 샤워장에 사람이 많아서 거의 끝쪽까지 가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. 수업 시간 20분 전부터 라커 키를 받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, 씻고 수영복을 입는데 허용된 시간은 약 15분 정도. 평소에 느긋하게 씻는 편이라 이런 타임어택도 낯설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. 우악스럽고 투박하게 머리에 거품을 내고 있는데,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. 옆집 아주머니셨다! 네? 옆집 이웃을, 여기서요? - 나머지는 나중에 이어서… 챌린지 끝나고 글 구멍 메우고 있을 미래가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