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영을 시작한 이래로(며칠 밖에 안 됐긴 하지만) 수영장에 가기 싫은 건 처음이었다. 깊은 물의 무서운 맛을 한 번 보고 나니 ‘내가 정말 수영을 할 수 있을까?’ 의심과 의문이 들면서, 민망하지만 여기저기 떠들고 다닌 거에 비해 너무 금방 수영을 그만두게 되는 건 아닐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. 그래도 이대로 그만두는 건 아쉬워서 강습 시간에 맞춰서 수영장에 갔다. 대신, 머릿속으로 30번쯤 연습한 말을 선생님께 내뱉었다. “저 너무 무서워서 그런데, 혹시 유아풀에 좀 더 있어도 될까요?” 선생님은 그래도 된다고 하시면서, 초보 레인도 같이 가르치기 때문에 유아풀 쪽으로는 자주 못 간다고 알려주셨다. 거기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셨는지 (무려) 킥판 3개와 거북이 등딱지 같이 생긴 부력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