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엔 처음부터 일반풀로 갔다. 깊은 물에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깊은 물에 계속 몸을 담궈봐야 하니까.
킥판 두 개를 손에 쥐고, 고개를 물 밖으로 둔 상태로 발차기를 하며 한 바퀴를 돌았다. 여전히 앞으로 5cm도 안 나가는 느낌이고, 여전히 무서웠다. 앞으로만 좀 쭉쭉 나가면 덜 무서울까 싶어서 레인 시작점에서 한 명, 한 명 올 때마다 지도 하고 있는 선생님께 물었다.
“선생님, 발로 계속 차는데 안 나가는 건 왜 그러는 거예요?”
“몸에 힘을 줘서 그래요.”
다리 힘이 약해서 그런다던가, 발을 좀 더 세게 차야된다던가. 이런 말을 하실 줄 알았는데,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였다. 몸에 계속 힘이 들어간 거 때문에 저번부터 발차기로 몇 바퀴 돌고나면 목과 허리가 아팠는데, 세게 찬다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몸에 힘을 빼야한다니. 다시 새 바퀴를 돌러 출발하는 내 뒤로 선생님의 말이 지나가듯 귀로 흘러들어왔다.
“지금은 앞으로 안 나가도 돼요. 겁을 없애는 게 중요해요.”
두 번째 수업부터 일반풀에 입수 시킨 선생님이라 왠지 모르게 빡세게 굴릴 거 같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, (아직은) 앞으로 안 나가도 된다니. 마음 속 조급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느낌이었다. 선생님이 내 두 킥판 중 하나를 뺏기 전까지는. 느릿느릿 한두바퀴를 더 돌고 나자 “언제까지 두 개로 할 거예요~”하면서 내 손에서 킥판 하나를 빼가셨다. 아, 선생님… 그건 제 생명줄인데요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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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맺음 없이 계속 새 글을 쓰니까 이제 슬슬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… 헷갈리기 시작한다… 하지만 오늘도 미완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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